순천서 40대 도박 용의자 경찰 피하다 추락사

중앙일보

입력

40대 도박 용의자가 현장을 급습한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5층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수천만원대 화투 도박판을 벌인 혐의(도박개장 및 도박)로 허모(48·여)씨 등 2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허씨 등은 30일 오전 1시쯤 순천시 장천동 상가건물에서 총 2850만원을 걸고 속칭 '도리짓고땡'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수천만원대 도박판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검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도박에 가담한 용의자 지모(47)씨가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 숨졌다. 경찰은 5층 건물 옥상에 올라간 지씨가 1m 가량 떨어진 옆 건물로 뛰어 넘어가려다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추락한 지씨는 건물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2시쯤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지씨는 도박방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경찰이 들이닥친 사실을 알아챘다. 경찰은 이들이 도박장 입구에 망을 보는 속칭 '문방'을 배치하고 CCTV를 설치해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장을 급습한 직후 '쿵'하는 소리가 나 가보니 지씨가 떨어져 있었다"며 "강압적인 단속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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