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의 자녀는 무려 29명「이조 역대 왕 출산 력」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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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조 역대 왕 27명 가운데 가장 많은 자녀를 낳은 왕은 3대 태종이고 가장 많은 아들을 낳은 왕은 4대 세종대왕이 으뜸이며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전대의 왕들이 후대의 왕들보다 왕성한 출산 력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 외국어대 박성내 교수가「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중심으로 조사한「조선 역대왕의 출산력」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태종은 56세로 붕어 할 때까지29명의 자녀를 낳아 27명의 왕 중 가장 많은 자녀를 낳아서 가장 왕성한 정력을 보였으며 9대 성종도 28명(16남·12여)을 두워 대종을 뒤따르고 있다.
27명의 왕 가운데 득남수가 가장많은 왕은 4대 세종으로 18명의 아들을 두었다.
27명의 왕들을 임진왜란을 경계로 나누어 출산력 비교를 한 결과 전반기의 왕들이 높은 출산율을 보인 반면 후반기의 왕들은 정반대의 현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후반기 왕들의 자녀들은 어려서 죽는 일도 훨씬 높았다. 그 예로 25대 철종은 11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그중 10명은 어려서 죽어 대를 잇지 못했다. 전반기 왕 자녀들의 조사 율은1.l2%에 불과한데 비해 후반기 왕들 자녀의 조사 율은 44.59%였다.
박 교수는 후기 왕들의 출산력이 떨어지고 유아사망률이 높아진 데에는 왕실내에 유전성의 질환 등 중대한 건강결함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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