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조위원장 「바웬사」 일본서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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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나는 파업이라는 것은 노동운동에서 반드시 손에 넣어야할 무기라고 생각하지만 그 사용은 가능한한 피하는것이 좋다고 본다. 무기를 갖되 싸울 필요가 있을때만 써야한다.
방일중인 폴란드 자유노조 솔리대리티의 「바웬사」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12일 일본인학자 지식인 총평간부등과의 좌담회, 그리고 아사히(조일)신문과의 회견등을 통해 노조운동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털어놓았다.
그는 자유노조가 조직 1천만명을 넘는 조합원을 갖고 폴란드의 사회주의 운동에 큰영향을 끼칠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비결에 대해 『사상·개념, 그리고 힘을 가진 조합이 약한 조합을 지원해주고 단결한 것, 그리고 지식인들의 뒷받침』 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했다.
앞으로 자유노조의 조직운영문제에 대해서는 『2∼3년후에 지금의 지역별·산업별·작업별 조직을 작업에 따라 20∼25개의 조직으로 재편성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자유노조 내부의 분열문제에 대해서는 『조직원중에는 급진적인 사람도 있고 보다 온건한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우며 건강하다는 증거다. 양쪽이 각각 다른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비로소 좋은 방향으로의 선택조건이 마련되는것』이라고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종교와 사회주의의 관계에 언급, 『인간이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수 없다. 인간은 돈·사람등 중요한 것이 많다고 하지만,무엇인가를 믿지않고서는 안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믿지않는 사람은 위험하며 신뢰할수 없다』 고 말했다. 일본의 방문동기에 대해선 『노동자로 일하면서 일본제품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았으며 일본에 와서 배울것이 많을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웬사」 는 13일부터 오오사까 (대판) 교오또(천도)나가사끼 (장기) 등을 순방하며 현지 근로자들과 노조문제등을 얘기한 후 16일일본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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