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변 강호 선린고, 복병 진흥고에 영패|배문·군산상, 8강에 합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역전의 명수』라는 신화를 창조한 군산상고가 열화 같은 타봉을 휘두르며 쾌속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성동원두를 연일 인파로 뒤덮는 대통령배쟁탈 제15회 전국고교야구대회 3일째 2회전에서 군산상고는 4번 임동구의 대회 제2호 솔로홈런 등 장·단 10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장충고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끝에 10-1 7회 콜드·게임으로 대승, 준준결승에 올라 충북의 보루 세광고와 4강 진출권을 놓고 한판승부(10일·3시 반)를 벌이게 됐다. 한편 7일 벌어진 1회전에서 호남의 『무서운 아이』 광주진흥고는 장신의 왼손잡이 에이스 김정수의 투타에 걸친 활약으로 강력한 우승후보인 서울의 선린상고를 2-0으로 셧아웃, 최대의 파란을 일으키면서 2회전에서 대구고와 격돌(9일·3시)게 됐다. 또 서울의 배문고는 2회전에서 중앙고를 5-3으로 격파, 세광고·군산상고와 합께 8현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군산상 10-1 장충>
군산 상은 1회 말 장충고 투수 이선태의 난조와 내야진의 연속2개의 실책에 편승하여 쉽게 5득점, 콜드게임 승을 거두었다.
1회 말 1사후 2번 고장량의 세이프티번트가 내야안타가 되고 3번 백인호와 4번 임동구가 각각 사사구로 나가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5번 조계현이 병타로 물러났으나 계속된 2사 만루에서 6번 장호익의 땅볼을 장충고 유격수 김훈이 1루에 낮게 악송구하는 바람에 일거에 2점을 빼냈다.
이어 7번 오석환의 3루 앞 땅볼을 3루수 이원정이 1루에 또 다시 높게 악송구, 연속 2점을 뽑은 뒤 8번 강대호가 중전 안타를 날려 2루 주자 오를 홈에 불러들여 일찍 승부를 결정지었다. 군산 상은 5회에 4번 임동구의 좌월 솔로 홈런 등 2안타, 연속4개의 사구와 적실1개를 묶어 4점을 추가, 콜드게임 승을 거두었다.

<진흥 2-0 선린>
올해 고교최대의 황금스타인 진흥고 김정수와 선린상 김건우·박노준(6회)의 일대접전은 김지수의 승리로 끝나 고교 제1의 에이스로 입증됐다.
3회까지 1안타를 주고받는 팽팽한 투수 전. 그러나 진흥고는 4회 초 2사후 4번 김경호가 좌중간을 뚫는 2루타를 날려 돌파구를 열었다. 이어 투수인5번 김정수가 강한 땅볼을 때렸을 때 선린 상 2루수 이봉천이 놓치는 사이 2루의 김이 홈인, 균형을 깨면서 기세를 올렸다.
1점 차의 숨가쁜 리드를 지키던 진흥고는 8회 초 적실에 편승, 승리를 굳히는 l점을 올려 예상을 깨고 완봉승을 거둬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선두 2번 김영동의 투수 옆 땅볼이 내야안타로 처리되면서 선린상의 구원 투수 박노준이 1루에 악송구. 김은 일거에 3루까지 내달았다.
무사 3루의 찬스에서 진흥고는 3번 김경배의 땅볼로 추가점을 올려 대세를 결정지었다.
타봉이 터질 듯하면서 침묵을 지키던 선린 상은 5회 말 1사2루에서 8번 이봉천의 중전 안타매 2루 주자 박지원이 필사적으로 홈까지 뛰어들었으나 진흥고 중견수 강풍원의 좋은 송구로 태그아웃. 동점기회가 무산됐다. 선린상은 8회 말에도 선두 9번 이경재의 사구, 1번 금웅대의 중전 안타로 무사1, 2루의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2번 김국진의 번트가 투수 플라이로 처리된 뒤 믿었던 3번 박노준의 회심의 일타가 진흥고 좌익수 김경배의 멋진 다이빙캐치로 병살타가되는 파인플레이에 눌려 끝내 영 패를 면치 못했다.

<배문 5-3 중앙>
6회까지 2-2의 팽팽한 대결. 그러나 배문고가 행운의 7회 초에 3득점, 승리를 안았다. 1사후 7번 이명삼이 사구로 나간 뒤 2사가 됐으나 중앙고 포수 유병선의 패스트 볼로 2루에 나가면서 돌파구가 열렸다.
배문고는 9번 권혁범 마저 사구로 나간 2사1, 2루에서 1번 최종태가 통렬한 좌월 2루타를 적시에 폭발시켜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삽시간에 4-2로 앞섰고 이어 2번 이차주가 또 다시 중전 적시타를 때려 보루 3점을 뽑아 승리를 굳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