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26일 부분 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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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부분 개각을 했다. 자신의 긴축 경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아르노 몽트부르 경제장관과 브누아 아몽 교육장관을 퇴진시키고 그 자리에 각각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경제수석과 나자트 발로 벨카셈 여성인권 장관을 기용했다. 벨카셈 장관의 경우 1958년 프랑스 5공화국 출범 이후 첫 여성 교육장관이 됐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은 문화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올랑드 대통령 정부가 출범할 때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 올 4월 개각 때 통상국무장관으로 기용됐으니 지난 2년 간 세 번째 장관직이다. 르몽드는 벨카셈 장관과 더불어 “떠오르는 스타”라고 표현했다. 일부 언론에선 전임자인 오렐리 필리페티 전 장관이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장관 중 자신만 레드카펫을 밟게 해달라고 주최 측에 요구하는 바람에 펠르랭 장관이 별도 입구를 통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야 했던 일을 거론하며 “설욕”이라고 했다. 펠르랭 장관은 이날 밤 “프랑스의 문화적 독자성을 현대화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마뉘엘 발스 총리는 유임됐고 미셸 사팽 재무장관과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 올랑드 대통령의 첫 동거녀인 세골렌 루아얄 생태·지속개발·에너지 장관도 자리를 지켰다. 올랑드 대통령은 경기 침체 등 탓으로 지지율이 10%에 머물러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인기 없는 편이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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