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겹말을 피하자 (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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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사전에 예방하다:"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성인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예방하기) <예방(豫防)이 '질병.재해 따위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대처해 막는 일'이란 뜻. '미리 예고(豫告)하다'도 마찬가지다.>

⑬먼저 선취점을 얻다:"원주 TG가 먼저 선취점을 얻었다."(→선취점을 올렸다, 먼저 점수를 얻었다) <선취점(先取點)이 '먼저 딴 점수'라는 뜻.>

⑭수많은 관객들:"그 가수는 수많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수많은 관객을) <'수많은'에 복수 개념이 들어 있으므로 '들'은 필요 없다. '많은 사람들''여러분들'도 마찬가지다.>

⑮간단히 요약하다:(→요약하다) <요약(要約)이 '말이나 글의 요점을 잡아서 간추림'이란 뜻.>

# 기타: 역전 앞:(→역전(驛前), 역 앞)/ 계약을 맺다(→계약(契約)하다)/ 그때 당시(→당시(當時), 그때)/ 매 시간마다(→매시간, 시간마다)/해변가(→해변)/따뜻한 온정(→온정)등…

처갓집(=妻家), 고목나무(=古木, 枯木), 단발머리(=斷髮) 등은 겹말이지만 관용으로 허용되며, 국어사전에도 표제어로 올라 있다.

겹말은 한자어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거나 그 뜻을 생각하지 않고 쓰는 데에서, 또는 그 의미를 한번 더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간결하고 명료한 글이 설득력이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해두고 싶다.

최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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