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 질유관에 연탄재 던져 불 천안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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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천안】16일 상오7시15분쯤 충남 천안시 원성동507의4 원성천에서 직경20㎝의 송유관이 터지면서 흘러내린 기름에 불이 붙어 길이 4백m, 높이 30m의 불기둥이 솟는 바람에 구기회씨(67·여·원성동 350)가 숨지고 서정희씨(44·여)와 서씨의 아들 이승호군(10)등 3명이 중화상을 입었으며 주변주택 15동과 트럭 1대가 전소됐다.
불은 교량을 가설하기 위해 원성천의 수로를 바꾸는 작업에 동원된 포크레인(기사 박경재·24)이 이 하천을 가로질러 매몰돼 있는 송유관을 건드리는 바람에 흘러내린 기름에 신원을 알 수 없는 가정주부 1명이 불기가 있는 연탄재를 던져 일어났다.
불을 처음 본 김세환씨(42·천안시 신궁동 주공아파트 2동109)는『송유관에서 기름이 터져 나오자 포크레인 기사 박씨가 이를 막으려다가 유출된 기름에 불이 붙자 달아났다』고 말했다.
불기둥이 솟는 순간 이 일대 주택가는 순식간에 화염에 싸여 원성동309의10 김순천씨 집 등 15동이 전소됐으며 뜨거운 불기로 인근 50여 동의 주택 유리창과 기왓장이 깨지는가하면 아침식사 중이던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일대 소동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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