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갑을관계 혁신 대책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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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모든 공문서에서 ‘갑을(甲乙)’이라는 용어가 사라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신청사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갑을관계 혁신 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우선 공무원 행동강령에 ‘갑을 관계 혁신’에 관한 공무원 행동강령을 제정 및 선포한다. 이와 함께 공무원의 재량권 행사 기준을 담은 ‘재량권 행사 가이드라인’도 제정할 예정이다. 시 공무원의 갑질이 재량권을 넘어서는 행동에서 비롯된다고 판단해서다.

서울시 투자 및 출연기관의 애로사항 접수를 맡는 ‘안심상담창구’도 신설해 운영한다. 경영평가 지표를 단순화할 계획이다. 투자 및 출연기관의 경우 경영평가를 준비하면서 여관에서 한 달 동안 합숙하는 사례도 있었다. 시장에게 바로 연결되는 ‘원순씨 핫라인’을 만들어 갑의 부당행위 신고센터를 개설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한다.

시 공무원에 대한 포상도 강화한다. 갑을관계 행태 개선에 크게 기여한 공무원을 매달 선정해 ‘올해의 MVP’로 포상하며 연말에는 공무원 10명을 뽑아 1호봉 특별승급을 시킬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갑을 관계를 깨뜨려 평등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며 “공직사회에 남아 있는 부당한 관행을 완전히 뿌리 뽑을 때까지 혁신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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