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보내고 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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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신안해저유물 중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받은 「청자양각모단문대화병」을 해외로 밀 반출 하기직전 압수하는데 성공한 서울지검 특수1부 박순용 검사는 관계피의자를 수사하는 3∼4일 동안 이 꽃병의 보관처를 찾느라 크게 고심.
박 검사는 이 꽃병을 처음에는 신문지에 싸서 종이상자에 넣어두었으나 『세계에 둘도 없는 귀중품』이라는 전문가들의 감정에 따라 아무 데나 허술하게 둘 수도 없는 데다 높이가 52㎝나돼 캐비넷 속에도 넣어둘 수 없었기 때문.
더구나 「물건중의 물건」을 찾았다는 소문이 청 내에 퍼져 동료검사들이 『구경 좀 하자』 고 몰리는 바람에 진땀을 흘렸다고-.
박 검사는 할 수 없이 꽃병을 김동철 부장검사실로 옮겼고 김 부장검사는 방문을 참근 채 구경꾼이 모일 때를 기다려 「촉수금지」등 주의사항을 주지시킨 뒤 단체관람 시키는 진풍경을 빚었다.
김 부장검사도 꽃병 구경꾼에 시달리다 못해 압수 하루만인 21일 직원 4명을 동원, 「신주 모시듯」박물관에 보내놓고야 느긋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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