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나머지’의 재탄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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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호 25면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한 홍순명(55) 작가가 2004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사이드 스케이프(sidescape)’는 중심이 아닌 주변의 풍경이다. 풍경화를 그리고 싶었다는 작가는 예쁜 풍경보다 세상사에 더 관심이 많았다. 수많은 보도사진을 보면서 사건의 주제가 되지 못한, 즉 화면 안에 있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은 ‘나머지’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런 풍경을 화면의 중심으로 가지고 와 ‘실존’ 시키는 것이 내 작업”이라고 말한다.

‘홍순명전: 스펙터클의 여백’ 6월 28일~8월 28일 경기도 파주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문의 031-955-4100

이번 전시는 여수 아쿠아리움의 흰 고래를 캔버스 91개에 나누어 담은 ‘아쿠아리움-1402’를 비롯, 지난 10여 년 간 그려온 2700여 점의 풍경화, 각종 사건 현장에 뒹굴던 물건을 수집해 오브제로 만든 ‘메모리스케이프’ 연작 등을 선보인다. 성인 5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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