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들도 특혜바라지 말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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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남북 일대를 순시중인 전두환 대통령은 14일하오 고향인 합천에 들려 선영에 참배한 뒤 가족· 친지 및 군내유지들과 45분간 환담. 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활동이 금지된 전 국회의원 이상신씨에게 『고향의 유일한 국회의원이었는데 정치활동을 규제할 때 일괄적으로 했기 때문에 특별히 누구를 봐줄 수도 없었다』며 『국회의원을 안해도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위로.
전대통령은 친척들에게 『대통령이 되니까 멀고 가까운 친구들이 무엇인가 한자리 해보려는 생각을 할지 모르는데 대통령친척을 이용해 특혜를 볼 생각을 말라』고 당부.
전대통령은 15일 상오 경산군청에서『임기 7년 동안 국력이 향상되고 복지사회가 이룩돼 국민들이 진심으로「더 해주십시오」라고 해도 헌법에 따라 다음 사람에게 정권을 물려줘야한다』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강조하고 『7년 임기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절한 기간』이라고 했다.
전대통령은 『과거 국회에서 수십 번 단식투쟁을 했으나 굶어죽는 사람 못 봤다』며 『국회가 단식투쟁하고 싸움하는 장소라면 차라리 권투선수를 뽑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정치풍토쇄신을 역설.
전대통령내외가 대구를 떠나 경산으로 향하는 연도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대구직할시승격 감사합니다』 라고 쓰인「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환송.
가는 곳마다 주민들의 환영이 열렬해 밀양에서는 군청에서 「헬」 기장까지의 2백m를 걸어가며 답례.
전대통령은 이날상오 육군사관학교시절과 초년장교 시절에 살았던 대구시 남구 봉덕동 옛집을 찾아 주인 윤황혁씨와 얘기를 나눴는데 『이 집에서 살면서 결혼도 하고 사관학교도 졸업하고 중령이 되어 아버님이 돌아가질 때까지 살았다』 고 회고.【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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