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진 「무소속 저조」다당화·선거법의 박대가 원인|경쟁률 1,2,3위가 모두 서울,평택안성등 5개지구엔 3명씩만 출마|직업정치인은 28%에 불과 회사원등 실업인 진출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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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해설>10일로 마감된 11대 국회의원 후보등록결과 6백34명의 의원후보들이 출마, 여의도국회의사당을 향한 숨가쁜 뜀박질을 시작했다.
당초 1천명 가까운 후보자가 난립해 경쟁률이 5대1 정도로 치열하리라 예상됐으나 경쟁률은 3·45 대 1 로 멈추었다.
후보등록의 저조는 창당 준비위 결성신고를 했던 21개 정당(자진철회 3개 제외) 중 12개만 중앙당을 창당하고 나머지 9개는 끝내 정당의 이목구비를 갖추지 못해 이 9개 정당의 조직책들이 대부분 출마를 포기했고 지역구 공천자 일부가 전국구로 전향한 탓이다.
또 무소속 후보도 1백5명이 등록해 전체후보의 16·6%정도밖에 안되는 사상 최저율을 보였다. 유권자 5백명 이상 7백명 이하의 추천과 정당후보 (7백만원) 의 2배를 넘는 기탁금 (1천5백만원) 을 내야하는 등 출마조건이 까다롭고 또 출마해도 거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돼있는 「무소속박대」의 현행선거법과 정치지망생을 수용, 소화할 수 있는 다수정당의 출현이 무소속 저조의 이유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경쟁률도 1구2인제가 채택된 후 9대 2·3 대 1, 10대 3·1 대 1 에 비하면 높은 비율이다.
15명이 등록, 7·5 대 1 로 전국최고 경쟁률을 보인 서울 강동에서는 각 정당후보가 고루 출전하고 무소속후보가 무려 7명이나 나섰다. 서울 도봉이 13명 출마로 6·5 대 1, 서울관악이 12명 출마로 6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보여 경쟁률의 1,2,3위는 서울이 차지했다.
지방에서는 광주 동-북구가 12명이 출마해 6대 1의 최고·경쟁률을 나타냈고 부산중-동-영도구 (11명), 천안-아산 (10명) , 영주-봉화 (10명) 등이 5 대 1 이상의 난전지역으로 등장했다. 반면 평택-안성, 강릉-양양, 진안-무주-장수, 담양-곡성-화천, 대구동-북구등 5개지역은 단 3명만 출전해 1명만 젖히면 금「배지」를 달 수 있는 단출한 싸움을 벌이게 됐다.
후보자의 학력은 대졸이 3백18명으로 전체의 50%, 대학원 졸업이 2백36명으로 37%이며 대학중퇴자를 포함하면 전체후보의 93% 가량이 대학문을 거친 셈이다.
연령은 40대가 3백40명으로 전체의 53·6%나 되고 50대 23·5%, 30대 19·5%의 순서인데 10대 때와 비교하면 새 시대에는 40대가 특히 정치적령으로 등장하고 있는 감을 준다.
후보중에는 여성후보가 10명으로 자체후보의 1·6%에 지나지 않지만 서울7명, 부산1명등 주로 대도시에서 나오고있어 도시여성단체가 정치「그룹」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후보등록의 특색은 전직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의 숫자가 격감했다는 점이다.
10대때는 전직의원이 1백19명으로 전체후보의 25%를 차지했는데 비해 이번에는 전직의원이 77명으로 12·3%에 지나지 않아 비율에 있어서는 반감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정치규제의 폭을 실감케 해준다. 10대 의원중 구제된 54명중 51명만 참전 했다.
전직의원을 포함한 정치인 후보는 1백75명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밖에 통대출신이 50명 가까이되며 회사대표등 실업인의 정계지망이 눈에 뛴다. 이번 선거에서 민정당이 92개 지구에 모두 후보를 냈고 민한당은 서울강남을 제외한 안개 구역에 출마자를 내보냈으며 그밖에 민권·국민·민사·신정등 6개정당이 50명 이상을 출마 시켰으나 사회·안민·원일·통민·기민· 민농당 등은 입후보자가 적어 선거후 정당형태를 유지하려면 5석이상을 확보하거나 유동투표의 2% 이상을 얻기위해 분발해야할 형편이다.
후보자들이 낸 기탁금은 정당후보 5백29명이 37억3백만원, 무소속후보 1백5명이 15억7천만원으로 총 52억7천8백만원에 이른다고 기탁금은 당선되거나 또는 유효투표의 3분의1이상을 얻는 경우 선거벽보등의 경비를 제외하고 반환받을 수 있는데 1구 2인제 여서 낙선자는 실제로 유효투표 3분의1을 얻을 수가 없으므로 40억원 가까운 돈이 국고로 들어가게 된다.

<김영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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