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보기에 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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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미숙이란 여자 「탤런트」가 있다. 외모에서 풍기는 독특한 개성미와 이에 못지 않은 차분한 연기력으로 급성장하고 있은 유망주 아가씨다.
그래서인지 KBS와 MBC-TV에 동시에 출연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가 말은 배역에 있다.
KBS 제1TV의 일일극 『달동네』에서는 노주현의 아내 역, MBC-TV의 주말극 『안녕하세요』에서는, 이정길의 아내 역으로 분하고 있는데 두 역할이 다 신혼의 알뜰살뜰한 새색시.
두 「프로」가 모두 재미있는 편이어서 식구들이 즐겨보고 있는데 볼 때마다 마치 한 여자가 두 낭군을 섬기는 것 같아 아이들보기에 안스러울 때가 많다. 아무리 「드라머」상의 이야기지만 이런 미묘한 데라도 신경 쓰는 제작자의 정성이 아쉽다.
임정자 (서울 종로구 관수동 3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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