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관계 정밀 재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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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윤상군(14·경서중 1년)유괴사건수사본부는 공개수사 8일째인 5일 이 사건이 원한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윤상군 부모주변과 윤상군 남매의 학교주변인물에 대한정밀 재수사에 들어갔다.
한편 공개수사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1주일동안 아버지·이정식씨(45) 앞으로 모두 11통의 협박편지가 배달됐으나 경찰을 대부분 장난편지로 보고있다.
이들 편지는 공개수사 전 범인들이 보낸 5차례의 협박편지와 필적이 다르고 발신우체국도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윤상군 부모의 사업관계나 성장과정에서 본인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원한관계의 상대방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3일 밤 아버지 이정식씨와 어머니 김해경씨(42)를 각각 따로 불러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최면술 전문가롤 동원, 진술을 들었다.
이와 함께 연수양 납치미수사건전후인 지난해 9월29일부터 10월15일 사이의 서울여중 출입자 63명, 서울여고퇴교자 62영, 서울여고와 교복이 비슷한 영등포여고퇴교생 중·여자범인의 「몽타지」와 비슷한 3명에 대해서도 다시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아버지 이씨의 친구 중 승용차를 갖고있는 감모(42) 이모(44)씨 등에 대해 사건을 전후한 행적조사를 다시 벌이고 영수양(15)과 친구 조모양(15) 등이 경찰이 제시한 여자전과자 1천4백여명 중 유괴범의 「몽타지」와 닳았다고 지적한 양모씨(29)와 강모씨(24)가운데 강씨를 제주에서 붙들어 유괴사건을 전후한 행적을 캐고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전화를 걸어온 지역의 국번이 (378)로 시작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지역에 대한 호구조사를 펴고있다. 또 윤상군의 누나 연수양은 다음과 같은 호소문을 냈다.
『제 동생 윤상이를 데려가신 아저씨! 제 동생은 남보다 많은 병고에 시달려서인지 남보다 일찍기 철이 들었고 유난히 효심이 뛰어난 총명한 아이였어요.
아저씨! 아저씨의 귀에는 들리지 않으세요.
우리 엄마 아빠의 울부짖음을, 온 국민의 애 닯은 기원을 아직 듣지 못하였나요.
아저씨! 제 동생 윤상이를 돌려보내 주세요. 윤상이는 너무 가엾은 아이잖아요.
처음으로 개근상을 받는다고 좋아하던 모습이 그리고 이제는 조금 건강해져서 엄마 걱정 덜 시켜드리게 됐다고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우리 가족이, 2학년 9반 학우들이, 그리고 온 국민이 제 동생이 돌아오기만을 기원하고 있어요.
아저씨!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제 동생 윤상이를 빨리 돌려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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