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 1주후|첫 접촉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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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범인과의 접촉>
범인과의 첫번째 접촉시도는 사건발생 1주일만인 지난해11월20일 이군의 누나 연수양이 범인들의 전화·편지지시에 따라 돈 2천만원을 가방에 넣어 갖고 서울종로2가에 있는 제과점 고려당으로 나갔으나 범인들은 전화로 다시『남산 야외음악당으로 오라』고 장소를 바꿔 아버지 이씨는 딸마저 유괴될 위험이 있어 내보내지 많았다.
두번째 접촉시도는 지난해 12월12일 하오5시. 아버지 이씨가 전화를 받고 범인들과 약속한 서울역 앞 시계탑으로 역시 현금2천만원을 가방에 넣어 갖고 나갔으나 범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지난1월31일 상오7시 범인들이 이군을 돌려보내겠다는 장소인 수원역으로 아버지 이씨등이 나갔으나 역시 허탕이었다.

<연수양 납치미수>
윤상군 유괴사건 발생 한달 전인 지난해 10월13일 하오 4시쯤 서울여고 교복을 입었으나 머리가 길고「배지」를 달지 않은 20대의 여자가 연수양이 다니는 학교로 찾아와 쉬는 시간에 연수양을 복도로 불러내『우리 아버지는 청계천 영진상회 김성철씨인데 너의 아버지와는 친구다. 전할 물건이 있으니 같이가자』며 방과후까지 교문 밖에서 기다려가며 연수양을 어디론가 데려가려 했으나 이를 수상히 여긴 연수양이 따라가지 않아 실패했었다.
경찰은 사건직후 청계천엔 영진상회라는 가게도 없고 김성철이라는 인물도 없는 것으로 밝혀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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