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盧대통령 청남대 골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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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7일 청남대에서 골프를 치게 된 뒷얘기가 화제다.

당초 청와대는 13일 저녁까지 골프를 "친다"고 했다가 다음날 오전 '보류'쪽으로 바뀌었으며,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대행이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하자 이날 저녁엔 "안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갔다.

그러나 결국 盧대통령은 청남대에서 골프채를 힘차게 휘둘렀고, 여기엔 '엽기 수석'유인태(柳寅泰)정무수석의 '소비진작론'이 설득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시기적으로 보아 삼겹살과 소주 회동이 적절하다"는 등의 반대 의견이 제기되자 柳수석은 "구닥다리 생각은 그만하자. 경기가 안좋을수록 돈 있는 사람들이 돈을 써야 경제가 돌아간다.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모습은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盧대통령이 朴대행의 불참에 아쉬움을 표했을때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하고 싶은 사람은 하는 것"이라고 골프회동을 옹호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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