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총장으로 선출된 김명회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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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청주대학이 종합대학으로 승격되면서 초대총장에 선출된 금명회 박사(58)는 30여년을 연세대에 몸담아온「대학인」이다. 50년 정외과를 졸업한 뒤 교수직에 몸담아 교무처장· 대학원장· 교양학부장· 정법대학장을 두루 맡아 대학 행정에는 전문가의 경지에 이르렀고 사학의 생리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김 박사는 『해방 후 제1호로 4년제 대학 설립인가를 받은 사학의 명문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여생을 바친다는 각오로 청주대학발전에 몰두하겠다』고 다짐했다. 35년의역사를 가진 대학이지만 종합대학으로 새 출발하는 81년을 새롭게 개교하는 계기로 삼아 질적 발전에 주력해보겠다고 김 박사는 힘주어 말했다.
연대에 몸담고 있을 때도 순수한 민립 대학을 설립한 설립자 고 김원근옹의 건학 정신을 듣고 청주를 지날 때면 들르곤 했다는 김 박사는 그런게 인연이 됐는지도 모르겠다면서 크게 웃었다.
『무엇보다 사학에서 중요한 것은 교수와 학생·재단·사무요원이 일체가 되어 학교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욕입니다.』
김 박사는 이 같은 의욕이 솟구치고, 움츠렸던 대학의 분위기를 새봄과 합께 활짝 퍼나갈 여건조성이 자신의 책무라고 규정했다.
「성실히 살자」란 자신의 좌우명을 지키며 살고 있다는 김 박사는 그렇게 하는 동안 내실을 다지고 나아가서 세계의 대학으로 웅비할 힘도 축적되지 않겠느냐고 대학의 착실한 발전을 새삼 강조한다.
국제정치학자인 김 박사는 최근 현안문제로 등장한 대학생들의 「이데올로기」 문제에 대해 외국학자들의 관계서를 되도록 많이 소개하고 학문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대학행정에 남다른 경륜을 쌓은 데다 스스로는「의도」라고 했지만「유엔」대표 등 국제정치무대에서도 활약했던 김 박사에게 커는 청주대학생과 동문들의 기대는 큰 것 같다.
교수로 불러 주기를 가장 좋아한다는 김 박사는 개인시간을 모두 바쳐 근20년 동안「코리아·업저버」란 영문판 한국관계 논문집을 계간으로 발간하는 등 개인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면서도 무슨 일에 몰두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인줄 알고있다고.
취미는 등산. 백장미(54)여사와의 슬하에 1남 3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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