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라문무 대왕 화장 유적의 12 지신상 2개 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신라 문무대왕의 시신을 화장한 유적으로 알려진 경주시 배반동 소재 능지탑의 12지신상 중 토끼상과 염소상 등 2개가 지난달 28일쯤 도난 당했다.
능지탑은 문무대왕의 화장유구(화장유구)로 알려졌으나 아직 학계의 공인을 받지 못해 비지정문화재로 되어있으며 79년 2천9백만원을 들여 복원, 제 모습을 되찾았다가 지난해 8월 폭우로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현재 또 한번의 해체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도난사건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달 29일. 경주시 문화재 당국의 감시원이 정례적으로 순시하다 기단동쪽 끝에 있는 토끼상과 남쪽 가운데 염소상이 없어진 것을 발견, 당국에 보고함으로써 알려졌다.
절도단은 이 신상들을 파낼 때 끌과 쇠지렛대 등을 사용한 듯 12지 신상 옆 축석의 일부에 흠집이 남아 있었고 다른 신상들도 파내려다 실패한 듯 신상1개의 일부가 깨어져 나갔다.
12지신상은 탑의 기단부를 이루는 정방형(가로·세로12m 4면에 한 면마다 3개씩의 동물을 양각(양각)한 것으로 각각 가로60cm·세로 90cm·두께 40cm정도.
1개 무게가 0·5t정도에서 2개를 파내 운반하려면 「트럭」 등 차량을 동원해야만 가능해 경찰은 전문적인 문화재 절도 단의 범행으로 보고있다.
경주시에서 불국사로 가는 문무로에서 1백50m정도 들어간 곳에 있는 능지탑은 주변에 민가가 없고 차량이 탑 앞까지 드나들 수 있는데도 전담 관리인을 두지 않고 있었으며 2차 복원공사도 지난해 11월초부터 중단된 상태여서 관리가 소홀했다.
경주시는 이 사건에 책임을 물어 사적공원 관리사무소 관리계장과 시설계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