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우·이충희·임정명 등 발군의 실력발휘|남자실업농구 판도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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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충희와 임정명은 역시 대단한 선수였다. 그리고 조동우는 어떻게 그렇게 성장했을까. 삼성·해군의 공동우승으로 끝난「코리언·리그」는 기존「스타」들이 거센 도전을 받은「루키」들의 화려한「데뷔」였다.
그런데다 조동우의 성장이 괄목할만했다.
1m90㎝의 장신「센터」조동우는 경복고 2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 연세대를 거쳐 화제를 뿌리며 2년 전에 삼성에 입단했지만 최장신 센터이면서도 항상 게임마다 시원하게 풀어주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조동우가 이번에 분발한 것이다. 진효준·박인규·신동찬·이동균 등 삼성의 주전 5명이 빠지면서 의연 분기, 5「게임」을 통해「리바운드」 54개(게임당 10개)를 잡아내 탄력성이 뛰어난 노련한 천부적 선수라는 김동광(기은)의 50개를 앞선 것이다.
또 득점에서도 게임당 19점을 따내 득점 「랭킹」6위를「마크」했다. 삼성이 해군과 공동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조동우를 통한「골」밑에 강점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천재적「슈터」라는 이충희도 현대가 비록 3위에 처지긴 했지만 총1백26점으로「게임」당 25점을「마크」, 그의 득점력이 곰 현대의 승패와 직결됐다.
득점력만 높은 것으로 알았던 이충희가「어시스트」에서 23개로 1위를 마크, 단순한「슈터」만이 아니라는 것을 기록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충희와 함께 고대에서「콤비」를 이뤘던 임정명도 삼성에 들어와 40개로「리바운드」4위, 어시스트 2위(22개)를 차지,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숨은 일꾼이었다.
이충희나 임정명과 함께 첫「데뷔」한 한양대 출신의 오동근(한은)이 득점 4위(l02점). 경희대 출신의 이원자(현대)가 「리바운드」 8위(34개), 역시 경희대 출신의 최용묵(한은)이 어시스트에서 5위(15개)에 올라 남자실업농구의 새로운 신인 선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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