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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김석환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새벽 약수터에 가서 맑은 약수를 마시고 심호흡을 한 뒤 친구들과 어울려 마음껏 지껄이고 나면 심신이 상쾌해지지….』
산부인과학계의 원로인 김석환 박사(72·대한 암 협회장·중앙병원장)는 지난 20여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은 삼청공원의 새벽산책과「냉 온탕」을 건강비결로 꼽고있다.
은발홍안에 아직도 정정한 모습의 김 박사는 정신적 긴장감을 풀고「과욕」이 없는 규칙적 생활을 견지하면 건강은 저절로 찾아온다고 했다.『남에게 자극을 주지도 말고 받지도 않는 생활태도로 살아야 하지. 부인네 환자들은 잔소리가 많고 같은 것을 자꾸 물어와서 신경을 많이 쓰게되지만 화를 참고「스트레스」를 풀려고 애써요.』원래는 급한 성질이지만 요즘 들어 많이 자제한다며 자신뿐 아니라 남에게도「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박사는 새벽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삼청공원 옥류정으로 간다. 김두종 박사(84·의사학) 등 20여명의「조기회」친지들과 어울려 세상 돌아가는 일에서부터 신변잡담·취미·건강에 관한 정보교환 등을 화제로 마음껏 지껄인다. 그러나 신경이 쓰이는 공적인 얘기는 일체 피한다. 김 박사의 말대로「쓸데없는 말」을 마구 지껄임으로써「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이다. 또 시조도 읊고, 체조와 심호흡을 하며 공해와 긴장으로 찌든 몸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상오6시30분쯤 산에서 내려와·집 앞(서울 와룡동) 목욕탕에서 지하수로 냉 온탕을 하고 집에 와서 식사한 뒤 1시간쯤 쉬어요. 20년 동안 목욕탕 첫 손님 노릇을 했어…』『먹는 것은 특별히 가리지 않아요. 미국에서 공부할 때부터 습관이 되어서인지 양식을 많이 먹어요. 간편하고 영양분이 있어서…. 아침은 빵·우유·「쥬스」등 양식이고, 점심도 간단히 하며, 저녁식사는 한식으로 잘먹는 편이지. 저녁을 많이 먹으면 안 좋다는 말도 있으나 습관이 되놔서…』 부인환자를 많이 대하면 마음이 젊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오히려 신경이 더 많이 쓰인다』고 파안하는 그는 요즘도 하루3시간(낮12시∼하오3시)은 환자를 본다. 고혈압증세가 있어서 20년전에 술·담배를 끊었다. 젊었을 때부터 취미였던 등산은 요즘도 계속해 전국의 유명한 산은 모두 섭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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