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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세월호 유족 고통 앞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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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고통앞에 중립 지킬 수 없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19일 오전 SNS에 올린 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했던 말을 인용한 것이다. 방한 기간 동안 교황이 노란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있던 것을 두고 한 수행 기자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프란시스코 교황이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설명한 부분이다. 박 위원장은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한 일부 언론의 기사도 함께 인용했다.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관련, 당내 강경파들에 의해 새누리당과의 애초 합의 가 뒤집힌 데 대해 박 대표가 교황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날 중진위원들과 조찬모임을 가진 데 이어 원내부대표단·3선 의원·상임위원장단 등 오전 내내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박 위원장의 비공개 회의에선 일부 의원들이 박위원장을 질책하는 소리가 문 밖으로 새어나오기도 했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중진의원 모임 후 “세월호특별법이 최대의 민생법안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추천권을 야당에 주겠다고 발언한 만큼 야당이 절대 물러나선 안 된다는 추궁의 말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박 위원장은 “의원님들이 (협상) 상황을 궁금해 해 설명을 드리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며 “이견이 있거나 질책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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