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20여년간 직장생활을 한「샐러리맨」입니다. 스무햇동안 직장을 다녀도 벌어 놓은 것도 없고 그렇다고 전처럼 의욕이 생기지도 않아요.
어쩌다 괜찮게 풀린 친구를 만나면 열등감과 패배감이 앞서서 겉으로는 떠들면서 속으로는 우울해서 견딜수 없어요. 절대로 그 친구들의 성공을 시샘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살기에 바쁘다보니 속 털어놓고 얘기할 친구도 점점 없어지고 그래서 한없이 고독해지는 것 같아요. 이런 때는 아무 일도 아닌 것에 신경질을 부리기도 하는데 스스로도「내가 왜 이럴까?」하고 깜짝 놀랄 정도로 자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습니다. 생활 환경을 바꾸어보자는 식구들의 의견에 따라 이민울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만 기술이 없으면 노동을 해야하는 것이 이민간 사람들의 형편이라니 아무 기술도 없는 제가 노동도 몸에 익지 못했으니-.
【답】극락이나 천당에 가는 길밖에는 없는 말만 하는군요. 그러나 천당 가서 혼자 자유인이 되기 보다 세상에서 온 가족이 같이 괴로워하며 즐거워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보람있는 일이 아닐까요? 또 천당 형편도 가봐야 알 수 있으니까요. 힘을 내세요. 철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또 아버지처럼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