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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따라 부상|「프랭크·시내트러」|사교계의 주역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레이건」을 따라「워싱턴」으로 복귀하는 최고 거물이 누군지 알아?』「워싱턴」사교졔와 미 연예계 한 구석에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농조(농조)의「퀴즈」다. 정답은「부시」부통령도,「헤이그」국무장관도 아니다. 「프랭크·시내트러」. 미국 연예계의 무관의「보스」로서뿐 아니라 지난 20여년간 몇몇 대통령의 가까운 친구로서도 널리 알려진「시내트러」가 이번엔 대통령이 된 옛 동료 덕분에 다시 백악관 사랑방의「스타」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레이건」보좌들은 오는 20일 취임식후에 기념행사의 하나로 열릴 호화판 모금「파티」의 기획과 진행일체를「시내트러」에게 일임했다. 두 사람의 친분을 말해주는 예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시내트러」의 65세 생일「파티」에 바빠서 참석치 못한「레이건」대신「레이건」의 고문 변호사이며 바로 전날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프렌치·스미드」가 참석했다. 또 최근「시내트러」가「네바다」주의 도박판에 다시 관계하기 위해「시저즈·랠리스·호텔」의 홍보연예 고문으로 취임하면서 주 당국에낸 서류에는 보증인으로「로널드·레이건」이란 이틈이 적혀있을 정도다.「시내트러」가 대통령들과의 교분을 시작한 것은 1959년「케네디」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부터였다. 그후「시내트러」는「험프리」「닉슨」 「애그뉴」「포드」등 권력의 정상에 있는 정치인들과 가까이 사귀어왔다. 그의 교재 범위는 나날이 넓어졌다. 공화당· 민주당, 보수파·진보파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그와 사귀기를 바랐다.
이같은 인기는 그가「슈퍼스타」인데다 정치인 친구들을 충실하게 돕기 때문.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정치 자금 모금 능력 때문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사실 그의 모금 능력은「특A급」이다.
1인당 1천「달러」짜리 초고급 모금「파티」도 그가 주재하면 항상「초과 달성」이다. 이런「파티」엔 그 자신은 물론 연예계의 쟁쟁한「스타」들도 무더기로 출연한다. 도움을 받고자하는 정치인은「시내트러」에게 전화 한 통만 걸면 다음은 누워서 돈 보따리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셈이다. 물론 가까운 친구에 한하지만….
그가 암흑가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공공연한 소문도 정치인들과의 친교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정치인들은 조금이라도 오점이 찍힌 사람을 마치 뱀처럼 피하는게 보통인데「시내트러」의 경우만은 예외』라고 그의 주변사람들은 말한다.「마피아·커넥션」이 오히려 그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레이건」과 그의 친교는 20년이 넘는다. 연예계 친구사이로 출발한 그들의 우정은「레이건」이 영화계를 띠나 정계로 나간 뒤에도 끊이지 않았다. 76년「시내트러」가 지금의 부인「버러·마르크스」와 네번째 결혼을 할때「레이건」 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숨가쁜「캠페인」을 중단하고「시내트러」의 농장「란초·미라지」로 달려가기도 했다.
아뭏든「워싱턴」참새떼들은 벌서 새 대통령과「시내트러」의 관계에 관해 입방아를 찧기 시작했고「시내트러」의「마피아·커넥션」 이 새롭게 들춰지기도 한다.「레이건」의 대변인들은「시내트러」가「위대한 연예인」이며 암흑가와의 관계는 뜬소문에 불과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뉴욕=김재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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