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만화 추방 시급|청소년들에 영향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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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됐지만 이제라도 만화가들과 관계당국은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서라도 범사회적으로 불량만화 추방운동을 전개하길 기대한다.
며칠 전 일부 만화출판업자와 만화가들이 당국의 단속에 적발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단속에 걸린 만화의대부분이 성인용 만화인데다 이들 만화가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만화가게에 비치돼있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만화에 대한 선입관 내지는 인식도 이젠 옛날의 그것과는 말라서 문화의 한 부문으로서 그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마담에 아직도 불량만화가 만치고 있다니 한심한 일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엔 비견할 수 없을지라도 한국 만화도 30여년의 연륜을 쌓은 만큼 여기서 일대「매수」를 가해 만화도 문학창달의 일익을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만화가들은 만화가들대로 단순한 직업의식을 버리고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며 또 대부분의 만화가들이 그렇듯이 도급 형식을 빌어 자기들 문하생들에게 일을 떠맡기는 수가 많은데, 이같은 일은 마땅히 근절되어야 하겠다.
또한 관계당국은 이들 만화가들이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이들이 발붙일수 있도록 낮은 고료 내지는 저 임금 등은 척결해 주고, 이들이 재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사회기풍 조성에 앞장서 주었으면 한다. 김영식 (만화가·충남 대전시 소제동 15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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