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과 고학력자 일수록 단독주택보다「아파트」좋아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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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8년을 기점으로 단독주택보다「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증가해 올해는「아파트」를 원하는 사람이 단독주택 쪽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 됐다. 이런 경향은 젊은 층과 고학력자일수록 높다. 그러나「아파트」입주가구 중 대다수가「아파트」를 임시거주지로 보고 있다(2년 이하 거주자가 72.8%). 또 대다수의「아파트」입주자가 공동생활의식 및 집단주거생활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흠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아파트」입주자 들은 이웃주민간의 배타성·「아파트」공간의 폐쇄성 등으로 입주자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0일 대한주택공사가 서울·부산·대구 등 3개 도시, 7개 단지의「아파트」입주가구 1천2백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78년 초까지만 해도「아파트」에 비해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훨씬 많았으나(32대68)내년에도 거의 비슷한 비율(51대49)을 보이다가 80년에는 역전됐다(56대44).
이처럼「아파트」의 선호도가 급격히 증가하고있는 것은 77년 이후의「아파트·붐」으로 「아파트」중심의 집단 거주형태가 일반화되고「아파트」생활이 편하다는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일수록「아파트」선호경향이 높아30세미만은「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선호비율이 63대36인데 비해 61세 이상은 45대49로 단독주택을 희망하고 있다.
또 학력별로는 고졸까지는「아파트」보다 단독주택 선호경향이, 전문대학졸업자 이상은 단독주택보다「아파트」선호경향이 훨씬 높다.
그러나「아파트」입주자들의 의식구조를 보면「아파트」를 장기적인 거주처로 생각지 않고 단독주택, 또는 더 큰「아파트」로 옮기기 위한 과도기간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평균거주기간이 짧아 1년 미만 40%, 1∼2년이 32.8%나되고 5년 이상은 4.7%에 불과하다.
한편 관리비부담률은 총소득의 8%정도인데 1년에 평균24∼25%씩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보고서는「아파트」의 문제점을 개선키 위해서는 시공업체나 관리업체에 대한 감독 및 통제기능을 행사 할 수 있는 주택관리공사 등 새 기구의 설립과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관리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관리요원에 대한 전문직업훈련과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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