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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택 민권당 창당준비위원장 보수야당의 뿌리를 되찾아|후배에게 물려주고 떠날 터|지구당조직 후 대통령선거에도 참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보수야당의 뿌리를 찾겠다는 것이 창당의 직접적 계기입니다』-.
민한당의 정통성 주장을 의식해서인지 김의택 민권당 창당준비위원장은 민권당 만이 보수야당의 대를 이을 종가의 종손이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한민당 이래 30년간 야당을 지켜 온 그와 누가 다룰 수 있겠느냐는 얘기 같다.
민주당정권 때 구파에 속해 있었으니 철저하게 야당을 한 셈이라며 이같은 사명감이 고희를 넘긴(71세)자신을 정치일선에 다시 나오게 한 배경이라고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하면 고하 송진우, 인촌 김성수, 해공 신익희 선생 등의 정신을 계승해 온 야당이 단절될까 봐 나셨습니다. 뿌리가 되살아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면 후배에게 물려주고 돌아가렵니다』-.
민한당과의 야당「뿌리」경쟁 속에는 저쪽에서「노인들이…」운운하는 비판에 자극 받은 면도 적지 않은 듯하다. 민한당과의 합당문제를 제기하자『당을 같이할 도리가 없어요. 민한당이 해체하고 온다면 받아 주겠지만….』완강한 자세다.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대통령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 대통령선거에 참여할 의향도 있음을 비친 김 위원장은 『그러나 우선은 전 지역구에 지구당조직을 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했다. 이미 신청자가 몰려 지구당조직은 문제가 없고 국민여론을 볼 때 50석의 확보는 무난할 것이라고 사뭇 낙관적이다.
매주 한번씩은 등산을 한다면서 노익장을 과시한 김씨는 「레이건」미 차기대통령·「브레즈네프」소련서기장도 초대이고 일본의회의 평균연령은 66세인 것을 보더라도 나이가 많다고 걱정할 것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노인들…」이라는 일부 지적에 무척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그를 포함해 김응조·권중돈·곽태진 부위원장 등 원로들이 시-도 책까지 맡고 있는 사실에 대해『젊은 사람들은 편파적 경향이 있어 당선가능자 위주의 인선을 하다 보니 원로들이 직접 나서게 된 것』이라고도 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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