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트로이트에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 건립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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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자동차 도시인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지역에 위안부 문제의 만행을 알리고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다. 평화의 소녀상이 미국에 세워지는 것은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이어 두번째다.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모습이다.

미시간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오는 16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인근 사우스필드시의 미시간 한인문화회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소녀상은 애초 디트로이트 지역 공공 장소에 세우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디트로이트 소재 일본 총영사관과 일본 기업들의 집요한 반대 로비에 부딪쳐 성사되지 못했다.

차승순 건립위원장은 “소녀상을 공공 부지에 세우기 위해 여러 지역과 접촉했으나, 일본 총영사와 일본 기업인들이 발벗고 나서 방해를 했다”며 “결국 한인문화회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한인회 관계자는 “애초 소녀상을 사우스필드 시립 도서관 안에 세우는 방안이 진행됐으나, 일본 기업인들이 도서관 측에 도서 기증과 투자 등을 조건으로 소녀상을 도서관 안에 세우지 말도록 종용했다”고 말했다. 소녀상 건립은 미시간 지역 한인 사회가 힘을 합쳐 지난 2012년부터 추진했다. 많은 교민들이 소녀상 제작을 위한 모금에 참여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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