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독일 유리공예가 6인전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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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기하학적인 무늬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맑고 투명한 세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우리공예전이 독일문화원에서 열리고 있어 주목을 끈다(23일까지).
30대 후반에서 50대에 이르는 독일의 중견 유리공예가「에르빈·아이시」 「한스·모델」 「라이너·모델」 「클라우스·모예」 「이스가르트·모예」「외르크·짐메르만」 등 6인이 출품한 24점이 바로 그것이다.
독일의 유리공예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야.
신예술시대에 주목할만한 발전을 했던 것이 잠시의 공백기를 거쳐 30년대에 들어서며 활동을 재개했었다.
현대적인 유리공예의 개척자라 할만한 「브루노·마우더」교수가 이끈 유리전문대학, 「츠비젤」을 비롯한「폰·아이프」교수가 이끄는 「슈투트가르트」의 공예전문대 등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 분야의 주요교육기관.
이번 출품작가들은 모두 「마우더」교수와 「아이프」교수의 제자들로 알려져 있어 현대 독일 유리공예의 수준을 가능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에르빈·아이시」의 작품들. 하늘색이 기본주조로 된 병에 초록색과 검은색 선을 알맞게 둘렀는가 하면, 화병모양의 불투명한 젖색 병에 갈색 선으로 변화를 주고 입 부분에 투명한 손잡이를 붙인 독특한 기형을 보여준다.
「아이시」의 작품은 모두가 채색유리공예품으로 채색유리공예의 세계를 한눈에 느끼게 해준다.
「한스·모델」의 벽걸이는 용도가 특이한 점에서 주목을 끄는 작품.
세로가 긴 직사각형의 유리판에 여러 마리의 새가 나는 모양을 도안한 작품으로 부조의 형태로 돼있다.
맑은 유리알과 빨강·노랑·녹색·주홍·검은 유리알을 적당히 「모자이크」, 유리공예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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