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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등 쟁점 … 3파전 구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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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4.30 재.보선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경남 김해시 갑 선거구가 떠오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데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영남에서 차지한 2석 가운데 한 곳을 놓고 여권의 탈환전과 한나라당의 공세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선거구는 열린우리당 김맹곤 전 의원이 선관위 직원을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달 25일 대법원에서 벌금 300만원의 확정판결을 받아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10일 현재 예비후보 등록자는 모두 9명. 주로 여.야 공천을 겨냥한 사람들이어서 공천자가 결정된 뒤 무소속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 참조>

열린우리당은 9일 김해시 활천동 민정빌딩 4층에서 문희상 당의장 등 중앙당 당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정욱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이 자리서 문희상 의장은 "국민통합과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대통령 고향에서 다시 한번 기적을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열린우리당은 이곳서 밀리면 이번 재.보선 지역 6곳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영남권 간판인 김혁규 의원과 김두관 전 장관 등을 투입, 지지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한나라당 김정권 후보도 8일 김해시 어방동 한빛프라자 6층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총선에서 2000여 표차로 고배를 마신 김 후보는 참여정부 2년간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도 이 곳만은 놓쳐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표가 직접 지원에 나서고, 곧 김학송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키로 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중이다.

열린우리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권지관 전 부산경찰청장은 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권 후보는 "투명하지 않은 공천과정에 승복할 수 없어 김해 자존심을 지키는 시민후보로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의 주요 공약과 쟁점을 살펴본다.

?경전철 논란=선거전의 최대 쟁점으로 열린우리당은 김해~부산 사상간 경전철이 실효성이 적다며 부산 지하철 3호선 연장안을 강력하게 밀어부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김해시가 오랫동안 추진해 온 경전철 사업이 단체장과 당적이 다른 국회의원과 불협화음으로 삐걱거린다면 지역의 큰 손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대통령 고향 공방=열린우리당은 유권자들이 대통령 배출지역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최근 당내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율이 다른지역 보다 높으며 당원들의 열기가 뜨겁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일 이정욱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참석한 것도 대통령 고향의 프리미엄을 이용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고향(진영읍)을 끼고 있는 '김해 을' 선거구와 달리 노 대통령 영향력 약하기 때문에 여당후보에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4.15총선은 대통령 탄핵 여파 직후여서 후폭풍을 맞았지만 이번 재선거는 열린우리당의 실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정한 평가가 따를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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