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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어린이 무료치료해 준 여교수 과외로 몰아 해직통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구】대구 보건전문대학 김중선교수 (33·여·물리치료학전공)가 소아마비 어린이에게 6년간 무료로 물리치료와 학습지도를 해오다 학교측으로부터 과외를 했다는 이유로 11일 사직권유를 받았다.
그 자신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부자유가 된 김교수는 74년 한국사회사업대학특수교육학과를 졸업, 이대학부설 보건학교 물리치료실에 근무할 대 5살이 되어서도 앉지도 걷지도 못하는 정은수양 (11·보건학교4년·대구시 지어동 621)을 만나 3년간의 개별 치료 끝에 혼자 걸어다니고 글씨까지 쓸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나 김교수의 이같은 열성은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에서 엉뚱하게 말썽이 돼 학교 측은 문교부의 과외금지와 관련, 김교수를 불러 지체부자유아를 개별치료한데 대한 경위와 과외지도 여부에 대한 해명을 하고 더 이상 개별지도를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내도록 종용한 것.
김교수가 번번이 이를 거절하자 학교 측은 지난 5일 학교정화위원회를 열고 김교수가 학교조치에 불응하고 학생을 물리치료실과 자기집에서 치료한 것은 교수의 품위를 떨어뜨린 것이라는 이유로 사직을 권고하기로 결의, 김교수에게 통고했다.
보건전문대학 김무식학장은 『김교수가 과외지도를 한다는 말을 듣고 학장실로 불러 2차례나 해명기회를 주었으나 응하지 않아 사직권고를 한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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