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의 과학...『전주대사습놀이』|관중 만여 명...관심도 대단|최고상은 판소리 최난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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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통문화 찾고 익혀 민족문화 꽃피우자』는 「슬로건」아래 지난75년부터 재현된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가 3,4일 이틀 동안 열려 판소리 등 7개 부문에 새 명창과 명인·명수들을 내고 막을 내렸다.
20세의 처녀에서부터 70세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예년보다 1백 여명이 더 많은 3백 여명의 출연자가 경연을 별인 이번대회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은 판소리의 최난수씨(50·여·전북 군산)가 차지했다.
3일의 예선에 이어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4일의 본선은 1만 여명의 관중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시조·기악·무용·민요 등의 순으로 진행, 판소리와 농악에서 절정을 이뤘다.
대사습놀이의 「하이라이트」는 판소리-. 신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예년과는 달리「명창부」와 「일반부」로 나눠 진행한 판소리는 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 등 3강5륜에 바탕을 둔 5마당 중에서 택일토록 했다.
가락마다 『그런디』 『죽었는디』 『쫓아냈당께』 『살러랑께』등 옛 전라도의 사투리가 그대로 섞여 토속적인 맛을 짙게 했다.
대사습놀이는 이조숙종 때부터 전주지방에서 가진 궁술대회와 철종 후기부터 국내 최초로 열린 판소리 백일장 등 서민대중의 민속무예놀이를 종합체계화 한 것으로 순조 때부턴 장원자에게 의관·포정·감찰·오위장·삼봉·선달 등의 벼슬을 내리고 명창·명수·명인 등의 칭호를 주었다.
그러나 이같이 서민예술의 진로를 열어 주었던 대사습놀이는 구한말 국운이 기울면서 자취를 감추었었다.
이번 대회는 전주시 주최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이사장 김판철·57)가 주관하고 문공부·문예진흥원·예총·한국방송공사·중앙일보-동양방송 등이 공동후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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