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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탐험간다며 가출했던 네 국교생 이틀만에 인천서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국민학교 어린이 4명이『무인도를 찾아가겠다』며 집을 나갔다가 이틀만에 무사히 돌아왔다.
지난12일 상오11시30분쯤 김구영씨 (41· 서울 등촌동 411의31)의 둘째아들 태형군(13· 염창국교 6년)과 같은 동네친구인 신종호(13· 염창국교6년)· 배기남(13· 염창국교6년) · 엄영건(13· 인왕국교6년)군등 어린이 4명이 현금3만원과 각자 배낭속에 쌀· 교과서· 양초· 성냥· 지도책등을 꾸려 무인도에 탐험하러 가겠다며 집을 나갔다.
이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가 아빠를 따라 낚시를 가는 바람에 집에 남게된 같은 마을 김대각군(12· 당중국교6년)에 따르면 이 어린이들은 지난달 2일부터 서울 등촌동 411 국군통합병원앞산에 땅을 파고 「텐트」를 쳐 「본부」를 설치하고 매일 방과후에 모여 예행연습을 하는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어린이들은 예행연습을 하는동안 누구도 모험이 끝날때까지는 입을 열지말자며 손도장까지 찍고 약속했다는 것.
어린이중 가장 영리하고 치밀한 종호군이 계획을 짜 영등포에서 전철을 타고 인천에 내려 배로 무인도까지 가 두달간 탐험을 하고 돌아오기로 하고 경비로 쓸 돈 3만원을 모아 집을 나셨다는 것.
이 「모험소년」들은 모두 학교성적이 우수한 편이고 공상만화등을 좋아했으며 나이에 비해 성숙한 편이라고 주위에서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들이 인천앞바다 무인도를 택한 점으로 보아 아직 인천부근에 있을것으로 보고 인천연안부두를 중심으로 수색, 14일낮 이들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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