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주위사람에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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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가정이나 직장에서 흡연자들과 섞여 사는 비흡연자들은 담배연기를 쐬지 않은 비흡연자들보다 폐기능에서 뒤진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캘리포니아」「화이트」·「프뢰브」두 박사는 미국인 1천1백명을 조사,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두 박사는 지원자중 병을 앓았거나 연기나 먼지가 많은 직장 근무자를 제외한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6개「그룹」으로 나눴다.
①비흡연자로 직장이나 가정에서 담배연기에 노출되지 않았던 2백명 ②비흡연자로 20년 이상 흡연자들에 노출되었던 2백명 ③흡연자로 담배연기를 폐까지 빨아들이지 않는 1백명 ④담배를 하루1∼10개비 정도씩 피우는 흡연자 2백명 ⑤담배를 하루 11∼39개비씩 피우는 흡연자2백명 ⑥하루 40개비 이상의 줄담배를 피우는 사람 2백명.
이들 6개「그룹」에 대한 정밀비교조사결과 비흡연·비노출인 ①「그룹」의 폐기능은 완전했지만, 비흡연자이면서도 담배연기에 노출되어온 ②「그룹」은 담배연기를 마시지 않은 ③「그룹」의 흡연자나 담배를 적게 피우는 ④「그룹」보다도 폐기능에서 뒤떨어졌다.
두 박사는 이러한 조사결과를 내놓으면서도 담배연기가 주위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주는지의 여부는 좀 더 명확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조심성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국립화학연구소는 또 다른 연구결과를 밝히고있다.
요즘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의 비난에 몰려 좀 더 순한 담배로 바꾸고 있지만 순한 담배는 흡연자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비흡연자에게는 오히려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것.
실험결과를 보면 보통 담배1개비의 경우, 흡연자는 17㎎의「타르」를 빨아들이며 21㎎의「타르」가 내뱉거나 담배가 탈 때 주위로 퍼진다.
그러나 극히 순한 담배 1개비를 피웠을 때를 보면 흡연자는 1.5㎎을 빨아들여「타르」양이 거의 12분의 1로 줄지만 주위로 퍼지는「타르」는 24㎎으로 오히려 보통담배보다도 3㎎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코너미스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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