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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25점차 뒤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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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기적의 역전승이었다. 2쿼터 종료 직전 스코어는 25-52. 그러나 4쿼터가 끝났을 때는 89-85로 뒤집혀져 있었다.

▶ TG삼보 왓킨스가 골밑 슛을 시도하자 KCC 정재근(下)의 반칙으로 공을 놓치고 있다. 오른쪽은 KCC의 워드.[전주=연합]

원주에서 2연패 당한 전주 KCC가 1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4~05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조성원(27득점.3점슛 6개), 제로드 워드(21득점.3점슛 4개) 등이 15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원주 TG삼보에 89-85로 역전승했다. 3점슛 15개는 챔피언결정전 최다 기록(종전 13개)이다.

전반이 끝났을 때 모두 TG삼보의 완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기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KCC의 '전가의 보도' 3점슛이 폭발했다. 조성원이 3점슛의 불을 댕기자 표명일.워드.찰스 민렌드 등이 번갈아 가면서 장거리포를 터뜨렸다. 4쿼터 6분47초를 남겨두고 75-78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1위 TG삼보의 힘은 아직 남아있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신기성이 3점슛과 골밑슛을 터뜨려 83-77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리고 자밀 왓킨스(20득점.13리바운드)가 아비 스토리의 슛이 튕겨나온 것을 리바운드, 덩크슛을 꽂아넣었다.

이때 변수가 생겼다. KCC는 작전타임을 불러 스토리의 슛이 림에 맞지 않았다고 어필 했고, 주심이 이를 받아들여 83-77의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됐다.

KCC는 이후 TG삼보를 83점에 묶어놓은 뒤 조성원이 3점슛과 골밑슛, 그리고 민렌드의 골밑슛으로 84-8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남은 시간은 불과 1분15초. 승부사 조성원은 TG삼보의 패스 미스로 잡은 공격에서 44초를 남기고 다시 한 번 3점포를 꽂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신선우 KCC 감독은 "공수 밸런스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있지만 3쿼터에 점수를 줄이고 4쿼터부터 제 페이스를 찾아 승리할 수 있었다. 4차전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전창진 TG삼보 감독은 "상대가 타이트하게 나오는 것에 대처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특히 스토리가 수비 로테이션을 전혀 못해 조성원에게 기회를 많이 내줬다. 4차전부터 다시 준비해 오늘 잘못됐던 부분을 메우겠다"고 말했다.

4차전은 12일 오후 6시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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