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로봇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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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로봇'.

눈 앞에 공이 놓여 있을 때 이를 굴릴지 집어들지를 자신이 판단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일본 소니는 8일 도쿄 본사에서 과거의 행동을 기억해 새로운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신형 인공지능 로봇 '큐리오' 발표회를 열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소니의 인공지능 관련 자회사인 소니 인텔리전스 다이내믹스 연구소가 개발한 이 로봇이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로봇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9일 전했다.

시연회에서 연구진은 큐리오의 팔을 붙잡고 상황에 따라 공을 굴리거나 집어들도록 가르쳤다. 경험을 쌓은 큐리오는 그 다음부터 공이 놓인 위치에 따라 공을 굴릴지, 집어들지를 스스로 판단해 행동했다. 아사히는 "미리 프로그램되지 않은 상황을 맞았을 때 로봇이 과거의 기억.경험을 토대로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큐리오와 같은 인간형 로봇 개발 경쟁은 한국.일본.미국 등에서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투자 규모와 실용성에서는 일본업체들이 앞서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소니의 큐리오는 실용화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오준호 교수가 국내 최초의 걷는 로봇 '휴보(HUBO)'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최근 외부 시스템과 무선 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네트워크형 로봇 '마루'와 '아라'를 개발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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