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중앙문화대상」 수상자 업적 | 학술대상 『한국곤충분포도감』 (3권) 김창환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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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학술부문 대상 수상자 김창환 박사 (고대 대학원장)는 지난 35년동안 곤충학관계 중요논문 98편과 저서 14권을 냈으며 한국동물학회장·곤충학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 생물학 발전과 후진양성에 큰 공헌을 쌓았다.
특히 수상업적으로 지목된 『한국곤충분포도감』 (3권)은 74년부터 실제 작업에 착수. 햇수로 7년여가 소요된 대작업으로 그 동안 김박사가 꾸준히 추진해온 연구업적의 풍요한 결실이다.
김박사가 지금까지 연구해온 내용은 크게 3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곤충의 배후발생에 관한 연구로 곤충이 알에서 깨어 애벌레가 되면서부터 성충이 되기까지의 성장과정에 관한 연구다. 둘째는 한국속 곤충, 특히 벌·파리류의 분류학적 연구 및 곤충상 조사에 근거를 둔 분포도 작성이며 셋째가 주요 해충에 관한 연구다.
『한국곤충분포도감』은 두번째 분야에 해당하는 것으로 69년 「유럽」의 각국 동·생물학자들이 모여 결성한 「유럽무척추동물조사단」에서 발표된 「유럽」의 곤충분포에 관한 논문들을 접하면서 우리 나라의 지역별 곤충분포를 조사, 분포도를 만들 것을 결심, 74년부터 그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고대부설 한국곤충연구소 연구「팀」이 주축이 된 조사「팀」은 먼저 국내 모든 대학 또는 곤충과 관계 있는 연구기관, 심지어는 일선 중·고등학교에 소장하고 있는 모든 곤충표본을 일일이 조사, 그것들의 채집지·채집 연월일, 그리고 암수의 구별 등 모든 정보를 종 기록「카드」에 기입하고 채집지에는 지역「코드」를 붙여 「컴퓨터」에 넣어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어려웠던 일은 전국토를 10평방km 크기의 격자로 구분하는 일. 이 과정에서는 UTM 격자지도라는 특수정밀지도를 사용, 10평방km의 격자로 나누어 고대 전산소의 「컴퓨터」를 이용, 전산 처리된 자료들을 지도에 수록해 나갔다.
한편 기존문헌에 이미 나와 있는 채집지를 모두 조사하여 현존표본의 것과 대조시켰고 또 모든 표본의 월별 채집빈도, 그리고 소장기관을 밝힘으로써 각종의 현황을 완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의 첫 결실은 지난 76년 제1편 「나비편」으로 고대 출판부에서 출판됐고, 78년에는 제2편 「딱정벌레편」, 그리고 금년에는 제3편인 「벌·파리편」이 출판되었다.
우리 나라의 전국토는 7할이상이 산지로서 그 주요 구성식물은 소나무였으나 해방과 6·25의 혼란을 겪으면서 삼림은 극도로 황폐하여 산의 임상이 바뀌고 곤충상 또한 크게 바뀌었다.
특히 최근 들어 해충 등의 방재를 위한 농약 살포량의 증가는 자연파괴를 가속시켜 현재의 곤충상이나마 파악해놓지 않으면 이후의 우리 나라 곤충동태파악은 더욱 어려워지리라는 점에서 김박사의 연구업적은 큰 의미를 갖는다.
현재 선진 제국에서는 이러한 사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극동에서는 김박사의 연구가 처음이기 때문에 세계 생물학계로부터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

<약력> ▲l920년 서울 출생 ▲45년 동경제대 농학부 농학과졸 ▲45∼48년 국립임업시험장 병충부장 ▲48∼54년 부산 수산대학 교수 ▲54년∼현재 고대 교수 ▲58∼59년 영 「케임브리지」대 수학 ▲62년 고려대 이학박사 ▲66∼68년 한국동물학회장 ▲70∼72년 한국곤충학회장 ▲72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78∼80년 고대 교육대학원장 ▲현재 고대 대학원장·학술원회원·한국생물과학협회장
▲저서=『동물발생학연구』 (64년) 『척추동물 비교 해부학』 (69년) 『한국동식물도감』 11·12권 (70·72년) 『동물의 형태형성』 (75년)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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