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질 연내 타결 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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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14일AP·로이터합동】「이란」의회는 회교혁명지도자「호메이니」옹이 새로운 인질석방 조건제시로 인질위기해결에 돌파구를 마련해준 가운데 16일부터 이 문제에 관한 본격적인 토의에 착수하기로 결정, 인질위기가 연내 해결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2월「호메이니」옹으로부터 인질위기해결을 위임받은「이란」의회는 이날인질운명에 관한 본회의 토의를 16일 시각하자는 외교위부회의 건의를 표결로 채택,「호메이니」옹의 새로운 인질석방조건 제시와 함께 인질위기의 조기 해결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의회는 인질석방을 요구한 미국의원 1백87명의 서한에 대한 외교위의 답신을 토의했다.
이날 의뢰토의에 상정된 답신 내용에는 ▲미국이 건「팔레비」왕정기간동안「이란」에서 저지른 범죄를 시인, 사과하고 ▲미국정책으로 인한「이란」의 물질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강요구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이란」죄상인정 및 사과항목은「카터」행정부가 이미 거부한바 있으며「호메이니」옹이 지난 12일 제시한 인질석방조건 4개항 속에는 들어있지 않으므로 이번 의회토의과정에서 삭제될 것으로 보인다.
「호메이니」옹은 ▲미국내 약80억「달러」의「이란」자산에 대한 동결해제 ▲미국의 대 「이란」내정불간섭 보장 ▲「이란」에 대한 미국의 모든 청구권소송 중지 ▲불법 반출된「 팔레비」전왕의 재산반환 등 4개 조항을 인질석방조건으로 제시했으며 종전처럼 미국의 사과를 요구하거나 인질들의 간첩죄재판회부를 주장하지 않았다고 일부 관측통들은「이란」측으로서는 11개월째 단절된 대미관계로 경제적 타격이 크므로 인질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를 원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의「카터」행정부 역시 대통령선거를 앞 두고있어 험상이 급진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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