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쥐 항체 추출 … 생체무기 방어 목적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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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인 에볼라 환자 2명에게 투여된 것으로 알려진 실험용 치료제 지맵(ZMapp)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켄트 브랜틀리는 지난달 라이베리아 현지에서 지맵을 투여받고 1시간 만에 호흡곤란과 발진이 크게 줄었고 또 다른 환자 낸시 라이트볼도 이 약물을 투여받고 혼자 걸을 정도로 호전됐다. 여태껏 에볼라는 치료제가 없다고 알려졌지만 이번에 지맵의 효능이 입증되면서 ‘에볼라 진화(鎭火)’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지맵은 미국 샌디에이고의 직원 9명 규모의 제약회사 ‘맵 바이오제약’이 2012년부터 개발 중이다. 담배와 쥐에서 추출한 에볼라 항체를 혼합해 만든 일종의 ‘항체 칵테일’이다. 항체는 바이러스 등 항원의 자극에 의해 만들어져 인체를 보호한다. 그러나 인체 대상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지맵 개발에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국방부 국방위협감소국(DTRA)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DTRA까지 지맵 개발에 뛰어든 건 에볼라가 생체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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