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경보 발령

중앙일보

입력

보건당국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부산에서 채집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3.3%를 차지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매개 모기다. 일본뇌염 경보는 채집 모기의 절반 이상이 매개 모기인 경우 발령된다.

작은빨간집모기가 모두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채집된 모기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검사 중이다. 그러나 매개모기가 많이 발견될수록 일본뇌염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 중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렸을 경우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매개 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증상이 없다. 하지만 일부가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두통·복통·경련·혼수·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회복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10월 하순까지는 가급적 집집마다 방충망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 야간에는 모기가 많은 지역의 야외활동을 가능하면 피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약한 아동들은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제때 받아야 한다. 예방접종 대상은 생후 12개월~만12세 아동이다. 사(死)백신의 경우 생후 12∼35개월에 세 차례 접종하고 만 6세와 12세에 각각 한 차례씩 모두 5회를 맞는다. 생(生)백신은 생후 12∼35개월에 두 차례 접종해야 하며, 생백신과 사백신의 교차 접종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주영 기자 jy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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