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 호텔 무너져 3명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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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2일 하오8시45분쯤 경북경주시 성동동406의2 경주관광「호텔」(대표정해수·45) 구관 4층철근「콘크리트」건물(연건평8백평)이 내려앉아 1층 전자오락실에 있던 손님 김상원씨(36·경주시동천동668)와 종업원 정화영(20·여) 김규민씨(25)등 3명이 숨지고 오락실 영업부장 한영식씨(29)등 6명은 중경상을 입고 인근 한돋의원에 입원했다.
또 이사고로 건물옆을 지나던 행인 최영희씨(23·여·경주시 서부도255)등 7명이 무너지는 「호텔」건물의 「콘킈트」조각에 맞아 중경상을 입고 입원했다.
이 「호텔」안에 있던 서무계장 김종덕씨(29)와 경비원 송석은씨(60)등 2명의 행방도 밝혀지지않아 매몰된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을 벌이고있다. 「호텔」구관은 78년 10월부터 휴업계를 내고 영업을 중지, 지난 4월부터 「아케이드」로 개조하기위해 건물안 벽과 기둥을 헐고있었다.
사고는 구관건물1층 동북쪽의 「코피숍」(32평)을 주차장으로 개조하기위해 건물을 받치고있는 「콘크리트」기둥 20개중 6개를 지난7월30일부터 헐어내 가뜩이나 낡은 건물이 4층건물의 하중을 이겨내지못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호텔」측은 건물개수에 시공업자를 선정하려 했으나 건축업자들이 낡은 건물에서 공사하기틀 거절해 「호텔」에서 직접 인부 30명을 동원, 망치·곡괭이·징등을 사용해 함부로 작업해오다 이같은 사고를 빚었다. 이 「호텔」은 지난 4월 「호텔」등록폐지후 오락질(10평)·식당·토산품「센터」중 오락실에서만 장사를 해와 인명피해가 적었다.
이 건물은 2∼4층까지 각층에 객실 14개씩 42개객실이 들어있다.
경찰은 「호텔」대표 정씨를 연행,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시당국의 건물안전도검사여부와 용도변경허가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이사고로 4층건물은 1∼3층은 완전히 부서진채 4층만 건물형체가 남아 아래층의 잔해위에 얹혀있다.
건물이 주저앉으면서 건물옆 전주를 쓰러뜨려 경주시일원이 한때 암흑천지로 변했다.
이 「호텔」은 68년4월 토건업자 강봉조씨(50)가 맡아 착공, 69년7월 1년3개월만에 준공돼 공기를 앞당겨 준공됐다하여 공사부실로 지적돼 당시에도 말썽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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