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캄란」만에 기지 확보 말래카 석유 수송로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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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싱가포르 15일 UPI동양】소련은 전 주월 미군 기지인「베트남」의「캄란」만을「필리핀」의「수빅」만 미 해군기지에 필적하는 강력한 남지나해 소기지로 확보, 이 지역에서의 군사 활동을 대폭 증감함으로써「말래카」해협 석유수송로와 민간항공 및 주비 미 군사 시설에 심각한 위협을 던지고 있다고 서방 외교 소식통들이 15일 밝혔다.
동남아 세력 균형 문제에 정통한 이들 소식통은 소련이「베트남」안 군사 활동의 역점을「다낭」으로부터「캄란」으로 옮겨 이 전략 요충의 공·해군시설을 무제한 사용하는 등 군사활동을 크게 강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빅」만의 바로 서쪽에 자리잡은「캄란」만에 대한 소 군사력 증강은 점점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남지나해의 석유수송로 일원에서의 미 군사활동범위에 상당한 제동을 걸게될 것으로 서방군사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홍콩」의 한 외교관은「베트남」이「캄보디아」「라오스」및 대 중공 국경으로 군사력을 분산시키고 있으며 중공의『제2 응징전』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 대소의존을 증대시키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지적하고 소련은 이를 이용해서「베트남」이 안 군사시설의 사용권을 확대시켜 남지나 해안에 튼튼한 군사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캄란」은 격리된 지역이고 민간 교통이 금지되고있어 소련의 군사 활동 발판으로 이상적인 기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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