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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도 요통의 원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요통은 네발로 기는 동물과는 달리 두발로 서서 생활하는 인간에게는 거의 숙명적인 병이다. 문명의 이기가 자동화되어 대부분의 일을 앉아서 처리하는 현대인은 특히 요통에 걸리기 쉽다. 의자생활뿐 아니라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다. 자동차의 급정거, 무리한 운동, 무거운 짐을 드는 것 등이 요통을 일으키고 여성들이 애용하는 「하이힐」도 몸의 균형을 잃게 해 요통을 일으킨다. 심지어 칫솔질이나 재채기·기침 등도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조그만 일로도 요통이 걸리기 때문에 지구상의 인류의 약80%는 일생에 한 두 번쯤은 허리를 앓고있다.
요통은 약 80%가 근육의 만성피로,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 탈출, 요추관절통 세가지원인에 의해 일어난다.
근육은 적당하게 써야지 한번에 과로한 일을 시켜 한계를 넘으면 수축·이완과정에 이상이 일어나 지속적인 위축과 경련을 일으킨다. 이때 위축된 근육 안의 모세혈관이 영양과 피를 공급하지 못해 세포가 파괴되면서 요통이 발생된다.
추간판 탈출은 척추의 마디사이에서 충격흡수역할하는 「젤리」형의 추간판이 튀어나오거나 틀어지면서 아래로 내려가는 중추신경을 건드려 심한 통증을 느끼게되는 것이다. 척추의 많은 추간판 중에서 허리부분의 추간판이 가장 잘 튀어나온다.
요추 관절통은 70년대에 들어서 요통의 원인으로 알려진 것으로서 척추의 바깥부분인 관절돌기가 갑작스런 몸놀림으로 어긋나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가져온다.
요통의 치료는 지압에서부터 수술까지 여러 방법이 있지만 매우 어렵다.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자리에 누워 안정을 취하는 것이며 이때 근육의 만성피로로 인한 경우는 「아스피린」과 근육이완제를 쓰고 무거운 물이나 얼음찜질을 하는 게 좋다. 수술은 추간판 탈출에 의한 요통치료에 흔히 쓰는데 탈출된 추간판을 절제하고 골반뼈의 일부를 대신 넣어주는 것이다.
요통은 모든 치료에도 불구하고 완치에 실패할 때가 많다.
치료에 실패한 경우의 80%가 신체적인 문제보다는 「스트레스」나 불필요한 근심 따위의 정신적 불안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있다.
아직은 요통을 예방하는 것이 최상의 치료다. 신체의 구조를 익히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체조를 통해 유연한 척추를 유지하는 것이 최상의 예방법으로 꼽힌다.
요통에 의해 극심한 통증이 있을때는 침이나 전기자극으로 통증을 잊게 하는 방법도 지난 74년부터 쓰여져 오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직립생활을 하는 인간이 진화에 따라 스스로 요통을 막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예방에 힘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타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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