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들도 「두뇌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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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20일 60명의 「사장님」들이 힘든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수령증을 대견스러운 듯이 받아 쥐었다. 전경련 국제 경영 원의 최고경영자 「코스」도 1기생들이 2개월 간의 학업을 끝낸 것이다.
반백의 중소기업사장, 새파란 2세 경영인, 지긋한 국영 기업체 임원들이 섞여있다.
이들은 지난 2개월 동안 매주2회3시간씩 굳어진 머리와 씨름하며 신지식을 같이 흡수한 동문들.
국제 경영 원은 급변하는 새 시대에 유연성 있는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들의 머리를 충전시킨다는 취지에서 지난4월 발촉 됐다.
최고경영자를 위한 재교육 「코스」는 이미 여러 대학의 경영대학원에서 실시하고 있으나 교육내용이 이론에 너무 치우쳐 산지식을 얻고자 하는 경영인에겐 아무래도 미흡했다.
국제 경영 원은 경영자들이 매일 부닥치는 금융·자원·노사·경영 합리화문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원로 기업인들을 특별강사로 초청, 회고담을 들음으로써 축적된 경영 「노하우」를 흡수한다는 방법을 썼다.
이런 산 교육내용 때문인지 수강신청자가 의외로 몰려 당초 30명 예정이 60명으로 늘어났다.
마침 불황이어서 무슨 묘방이 없을까하는 기대 속에 참가한 경영인도 있었다. 강사진들은 대학교수들과 연구기관, 한국은행의 전문가들이 맡았는데 일방통행씩 강의보다도 「케이스」별로 이론과 경험을 동원한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출석률도 75%에 대해 최고경영자들의 왕성한 학구열을 반영했다.
특히 인기를 끈 것은 원로기업인들의 회고담이었는데 원로들이 성공과 실패담을 털어놓자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선후배 기업인들 간의 열띤 토론을 통해 그때 왜 실패했는가, 또 더 잘할 수는 없는가를 분석 평가하기도 했다.
한 수료자는 『물론 너무 현실을 모르는 강의내용이나 제한된 강사진에 미흡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오랜만에 새로운 지식에 접하여 머리를 쇄신한 것만 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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