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 21일째, 어린이 9명 희생…국제사회 비난 이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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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 21일째인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놀이터에 있던 어린이 9명이 희생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이 쏜 미사일 1발이 가자 서부 샤티 난민촌에 있는 공원 놀이터에 떨어져 12세 이하 어린이 9명을 포함한 10명이 사망했다.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1100여 명의 무고한 목숨이 숨을 거뒀다. 이 중 82%가 민간인이고, 어린이 비율은 30%나 된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피터 러너 중령은 이번 공격을 부인하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로켓 포탄이 날아가다가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무부 측 인사는 AP 통신에 “사망자와 부상자의 몸에 박힌 로켓 파편이 이스라엘의 개입을 입증한다”고 반박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대변인 사미 아부 주리는 “세 발의 로켓을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했다”며 “이번 놀이터 공습은 이스라엘의 ‘학살’”이라고 밝혔다.

민간인들의 피해가 커지자 국제사회도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심야 긴급회의를 열고 조건없이 즉시 전쟁을 멈추라는 내용의 의장 성명을 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적대 행위를 “지금 당장에,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게 중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당사국들에게 강력히 경고했다. 반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스라엘 공군이 28일 가자지구에 비행기로 전단지를 뿌려 수십만 명의 주민들에게 가자시티를 떠나 피난하라고 지시한 것을 알고 있다”며 “최근 이미 무한한 고통을 감수한 가자 지역의 주민들에게 더 심각한 인간적 충격과 고통을 안겨주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지금까지 가자에서는 민간인을 포함해 1040명이 숨졌으며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43명이 사망했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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