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수상자들은 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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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양화 이숙자씨
1회전에의 장려상 수상작가 이숙자씨는 한해를 쉬고 출품해 대상을 따냈다.
수상작 『맥파』는 이씨가 근년들어 즐겨 다뤄온 일련의 보리밭 「시리즈」중의 한 작품. 누렇게 익어 베기 직전에 있는 보리가 햇볕을 받으며 물결치고 있는 광경을 특유의 섬세한「터치」로 다룬 작품이다.
『금년 정월부터 시작해 꼬박 5개윌이 걸렸어요. 넓디 넓은 벌판을 1백50호의 작은 화폭에 담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마지막 손질을 끝내고 떠나보낸 뒤에도 계속 아쉬웠다고 이씨는 말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작가의 역량이 한껏 발휘됐으며 자연풍경을 일반적인 작화방법에서 벗어나「올·오버·페인팅」(평면적인 전면전개)으로 처리했으면서도 자연정서가 짙게 내포됐다고 평하고 있다.
이씨는 홍익대회화과를 나와 목원대에 출강중이며 2자녀를 둔 주부작가이기도 하다.
「스케치」여행도 자주 다닌다는 이씨는 가족들의 협조 없이는 화가로서의 엄두도 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구위의 도움을 고마워 한다.
이미 기성작가로서 이름을 얻고있는 이씨가 권위의식을 갖지 않고 의욕적으로 응모한 것은 동년배 작가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같다.
『대상 수상작가로서 부끄러움이 없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이씨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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