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전력소비 증가율이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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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계속되는 산업활동 부진으로 인해 석유류와 전력의 소비가 급격히 줄고있다. 9일 동자부에 따르면 올 들어 4월말까지 석유류의 소비실적은 작년보다 4·5%의 증가에 그쳐 작년의 증가율 11·5%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유종 별로는「아스팔트」가 작년에 비해 37·8%,중유가 37·2% 격감했고 휘발유는 13·9%, 「벙커」A유는 12·7%, 「제트」유는 10·1% 줄어들었다.
다만「프로판」은 30·4%,「부탄」은 21·3%, 「벙커」C유는 6·6%, 경유는4·8%늘어났다.
「아스팔트」·휘발유·중유 등의 사용량이 많이 줄어든 것은 건설업 및 일반산업체의 불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동자부는 당초 올해의 석유류 제품 사용량을 연간 2억1천5백만 「배럴」로 잡아 전년대비, 증가율을 15%로 예측했으나 4월말까지의 증가율은 그 3분의1수준에 머무르고있다.
전기도 소비증가율이 5·7%에 그쳐 작년의 18·5%선보다 크게 떨어졌다.
금년 들어 5월말까지 발전량은 1백50억kw로 작년의 4·4%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전력에 예비율이 30%를 넘는 기현상을 보였는데 2월에는 32·2% 3,4,5월에는 35%를 보였으며 6월 들어서도 35%선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유휴전력이 남아돌고 있는 것이다. 한전은 당초 올해의 평균 예비율을 20·9%로 잡았었다.
이처럼 전기사용량이 줄어든 것도 각종 기업체가 경기침체로 인해 공장가동을 줄이고 있는 데다 전기 값 인상 등으로 가정에서도 전기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석유류 소비량을 당초의 하루 58만 「배럴」정도에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53만「배럴」정도로 내려 잡고 전력 소비량도 축소 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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