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장사로 뒷바라지해 준 어머님·외할머님께 영광을|한대 4학년 김덕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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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 영광을 어머님과 외할머님께 돌리고 싶습니다.』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덕현씨(22·한양대법과4년·대구시남구대명5동141의18 5통2반)는 합격의 소식을 듣고 그만 엉엉 울어버렸다.
김씨는 7년전 아버지를 여의고 명덕시장에서 「오뎅」장사를 하는 편모 김옥미씨(43)의 4녀중 장녀로 가정이 어려워 중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고입검정시험을 거쳐 경북여고에 입학, 3년간 줄곧 수석을 차지했다.
졸업 때도 1위를 하여 한양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스카웃」되어 지금까지 학교기숙사에서 지내며 법대 고시반에서 공부해왔다.
대학3학년때 사법시험에 응시, 첫 실패를 하고 이번에 합격한 김씨는 『판사를 지망하여 못 배우고 못 사는 사람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김씨의 집에는 외할머니 권학순씨(66)와 어머니가 시장의 장사를 하지도 않고 합격소식을 알아보기 위해 딸이 오기만을 초조히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가족은 전세 2백만원 짜리 집에 세들어 살고있다.【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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