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후 결혼할 각오로 공부 고생한 경험 살려 바른길로만"|28세의 여자합격자 임숙경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어머니에게 감사합니다. 저의 가장 훌륭한 스승이자 후원자역할을 해주셨어요.』제22회 사법고시 합격자 임숙경씨(28)는 합격소식을 듣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김궁례씨(55)의 눈물을 닦아주며 합격의 영광을 어머니에게 돌렸다.
광주토박이 임씨는 전남여중·여고(14회)와 서울대법대를 74년도에 졸업하고 75년부터 응시, 6번만에 합격했다.
중·고6년간 줄곧 수석을 차지했으며 대학 때도 성적이 상위「그룹」에 속했으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을 마치는 바람에 제대로 공부를 못했다는 것.
대학졸업 후 광주에서 학생회관 도서관 등을 다니며 공부했으나 계속 2차에서 고배를 마셨다.
실패를 계속하면서도 흐트러짐이 없이 혼자서 조용히 공부만 하는 임씨에게 가족들도 도중에 포기하라는 사람이 없었다.
임씨는 『남모르는 어려움을 많이 겪은 것을 생각해서라도 올바른 길 양심에 따른 행동을 하겠다』면서 『직업적으로 해야할 일은 차근차근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임씨는 『꼭 합격 후에 결혼할 작정으로 연애할 생각 한번 안해 봤다』며 밝게 웃었다.【광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