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량 6천만 배럴 넘어야 대륙붕 석유채굴 타산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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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6일 시추작업을 시작한 한일대륙붕공동개발구역 5소구에서「가스」가 분출됐으나 유징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추회사인 일본석유는 우리측 조광권자인「멕시코」사를 통해 정부에 시추선 백룡3호가 굴진작업 중인 5소구역에서 지난13일 지하6백m지점을 통과할 무렵 시추봉을 통해「가스」 가 분출됐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동자부관계자는 이 같은「가스」는 조개류 등의 유기물질이 썩어 퇴적층사이에 괴어 있다가 터져 이수에 묻어 나온 것으로 어떤 지역을 파더라도 퇴적층사이에서 흔히 분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추작업은 14일 현재 지하8백m지점까지 굴진 했는데 6백m지점을 통과한 뒤에는「가스」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히고 적어도 2천m까지는 파봐야 유징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한일대륙붕에는 최소 얼마정도의 석유가 매장돼 있어야 캐낼 가치가 있는 것일까.
유전을 개발할 대는 시추공을 뚫어 검증을 하고 유징이 있으면 유전평가를 한다.
이 단계에서 경제성 여부를 따지게 되는데 생산해도 밑질 정도의 적은 양이거나 채굴조건이 나쁘면 그대로 덮어둔다.
그러나 매장량과 생산조건 등이 일정한 수준이 넘어 채굴해서 이익이 된다면 경제성이 있다고 보고 생산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제5소구에 대해 경제성 있는 최소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한석유개발공사, 개발부장 고왕인박사(석유공학)는 약6천만「배럴」만 매장돼있다면 개발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고박사는 이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갱정을 5개 파고 생산기간은 7년, 수심은 1백20m이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갱정5개를 파고 생산「플랫폼」「파이프·라인」등을 시설하는데는 약2억 「달러」가 든다. 그리고 6천만「배럴」을 현시가로 따지면 약18억「달러」.
따라서 간단한 계산으로도 투자비의 9배라는 가치를 얻을 수 있으나 시추에 몇 번 실패한다는 가정도 해야 하므로 최하 6천만「배럴」이상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고박사는 또 석유회사의 수익성이라는 관점에서 소규모유전은 버려질 수도 있으나 국가적인 관점에서는 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즉 대 유전 한 개를 개발하는 것 보다 작은 유전 여러 개를 개발하는 것이 경제파급효과나 고용증대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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