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화랑「팀」코치의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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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용호상박이란 표현이 딱들어맞는 보기드문 명승부전이었다.
8일의 제28회 대통령배쟁탈전국축구대회의 3회전 마지막을 장식한 고려대-한양대경기에 3천여 관중은 숨막히는 「드릴」을 만끽하며 손에 땀을 쥐었다. 이 두「팀」은 신구화랑「코치」가 이끌고있어 처음부터 별다른 흥미를 자아냈다.
전반5분 고려대 이태호의 통렬한 중거리 「슛」이 결정적으로 「네트」에 꽂히려는 순간 한양대 GK이기형이 용수철튀듯 날렵한 「다이빙」으로 기적의 선방을 하면서부터 불꽃이 튀기 시작, 노도와 같은 공방은 전후반 90분에 걸쳐 한순간의 주춤거림도 없이 격렬하게 거듭되었다.
후반11분 고려대가 이강조의 「헤딩」으로 기선을 제압, 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끈질긴 총공세를 편 한양대는 후반종료 5분전 단신의 「링커」인 비범한 「스태미너」의 발발이 황병철이 육탄돌격으로 「대시」, 기적의 동점 「골」을 뽑아냈다.
간강을 녹이는 초긴강의 승부차기에서 한양대는 먼저 3번째 「키커」 황병철이 고려대 GK김현태에게 잡혔으나 곧이어 한양대 GK이기형은 고려대 박인규를 붙잡아 효창구장이 온통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나 4-4에서 고려대는 6번째「키커」 김종호가 그만 실축, 통분을 씹어야 했다.
고려대는 춘계대학연맹전때도 한양대에 1-0으로 분패, 한양대에겐 약하다는 전례를 또다시 깨뜨리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고려대는 이날경기에선 결정적 「찬스」를 약간 더 가졌으며 후반20분째 이강조에 대한 한양대수비진의「태클」이 「페널티·킥」감이었다는 일부의 지적에 다소 위로를 받았다.
새 화랑「코치」가 된 고려대 김정남 「코치」는 몹시 언짢은 표정이었고 전학랑 「코치」인 한양대 최은택감독은 『목이 마르다』며 물을 찾았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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